[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롯데가 경기 초반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치밀함을 보이며 두산에 승리했다. 완승했다.
롯데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과의 경기에서 2회초 기록한 7득점을 발판으로 대거 13득점에 성공, 13-7로 이겼다.
이날 롯데는 홈런 3방을 포함한 장단 16개의 안타를 선발 전원 득점에 선발 전원 안타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두산을 제압했다. 선발 전원 득점은 시즌 3번째 팀 2번째 통산 122번째 기록이며 선발 전원 안타는 시즌 5호에 팀 1호 기록이다. 또한 선발 전원 안타에 득점까지 올린 기록은 시즌 1호이자 통산 51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 롯데 히메네스가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쓸어담으며 승리를 견인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반면 두산은 2회초 심판진과 기록원의 실수로 흔들린 분위기에 대량 실점을 하더니 7회말 6득점의 반격에 나서긴 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지 못한 채 패했다.
첫 득점은 두산이 가져갔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안타와 허경민의 희생번트 홍성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냈다.
하지만 2회초의 안일한 판정이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롯데 쪽으로 흐르게 했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사 상황에서 황재균이 볼넷 문규현의 좌전안타 전준우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김문호까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훈이 3루수 땅볼에 그치며 3루 주자를 홈에서 포스아웃 시켰고 후속 손아섭까지 투수앞 땅볼로 물러나 이닝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그러나 롯데의 2회초 공격이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2회말이 시작 되는 순간 돌연 경기가 중단 된 것. 롯데는 3아웃이 아니라 주장했고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이자 두산이 강력히 항의에 나선 것이다.
이유는 이랬다. 정훈의 3루 땅볼 당시 3루주자 문규현이 홈에서 포스아웃을 당하는 듯 했으나 실상은 포수 양의지의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져 있었기에 아웃이 아니었다는 것. 심판도 세이프 판정을 내렸고 문규현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기록원이 전광판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문규현이 아웃 된 것으로 알고 있었고 후속 손아섭의 타구 역시 홈으로 뿌린 것이 아닌 1루로 던져 이닝을 마무리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2아웃 째였고 2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한 줄 알았던 두산은 어이없게 4실점 상황에서 2사 2,3루의 수비를 이어가야 했다.
↑ 롯데 문규현이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1게임 최다 안타인 4안타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승기를 잡은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을 이어갔다. 3회 강민호와 문규현
뒤늦게 정신을 차린 두산이 7회말 6득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롯데는 이에 굴하지 않고 8회초 2사 이후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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