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두산이 심판진과 기록원의 어이없는 실수에 흔들리며 경기 흐름을 놓치더니 이후 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며 패배 했다. 뒤늦게 화력을 집중시키며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위기상황에도 다시 경기력을 회복한 점만은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2회 7점 3회 2점 4회 3점등을 내주며 13-7로 졌다. 1회말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던 두산이었지만 2회초를 두 번 치르는 어이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분위기를 내 줬고 이후 붕괴에 가까운 모습을 연출하며 경기를 내줬다.
↑ 두산이 18일 잠실 롯데 전에서 초반 흐름을 내주며 13-7로 졌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만은 확인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문제는 여기서 발생됐다. 사실 포수 양의지가 허경민의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던 것. 더구나 타자 주자까지 잡지 못해 실상은 주자 올 세이프의 실점 상황이었다. 구심의 판정 역시 ‘세이프’였으나 기록원이 착각해 아웃으로 전광판에 표시하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실수를 심판조차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다. 명확히 홈에서의 승부를 세이프로 판단하는 판정을 내렸음에도 이기중 구심은 이를 알아채지도 정정하지 못했다. 반면 선수들은 당연히 홈에서 아웃 됐다는 생각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고 각자 자신의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롯데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였고 이어진 두산 벤치의 항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1사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마지막 타자 손아섭의 투수 땅볼 때 홈을 먼저 선택한 후 병살을 노렸을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 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1-2로 마무리 했을 것으로 인식한 2회초 수비를 4-1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다시 치러야 했고, 최준석에게 3점홈런까지 맞아 2회에만 7점을 내주며 무너져 내렸다.
이후 두산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듯 3회 2실점, 4회 3실점 등 점수를 헌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7회말 4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 김재환의 2점 홈런까지 합쳐 6득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을 수는 없었고, 오히려 8회초 또 한점을 밀어내기로 내주는 모습으로 패전을 받아들여야 했다.
다만 이날 홍성흔이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완벽히 부활한 모습을 보였고, 백업포수 김재환은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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