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수원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는 선두권 각축을 위해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양팀이 2-2 무승부로 비겼다. 수원이 아쉬운 결과였다. 전후반 1골씩 뽑아내면서 2-0으로 앞서 갔으나 후반 40분과 후반 44분 거푸 골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가 된 결과다.
울산의 마지막 간절함이 만들어낸 무승부였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울산은 최근 3경기 1무2패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이날도 패배 직전까지 갔다. 조민국 감독 입장에서 답답한 것은, 무기력한 공격력에 의한 패배가 아닌 까닭이다. 결정적인 찬스도 많았으나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불운과 함께, 상대 정성룡 골키퍼의 멋진 방어력에 애를 태워야했다.
↑ 정성룡이 돌아왔다. 여기서 ‘돌아왔다’의 의미는 과거의 능력을 되찾았다는 의미다. 김승규와의 간접 대결에서의 승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
헤이네르와 조성진이라는 든든한 센터백들이 앞에서 훌륭한 거름종이 역할을 해준 것도 정성룡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수원이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원동력은 수비의 안정이고, 그 안정감은 바로 헤이네르-조성진이라는 센터백 조합의 공이 크다. 그리고 그 거름종이 뒤에서 깔끔하게 자물쇠를 채우고 있는 정성룡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정성룡 입장에서 울산전 선방이 더 의미있었던 것은, 상대한 울산의 골키퍼가 김승규였던 까닭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No.1 골키퍼 자리를 다투는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는 정
지금까지의 흐름이 김승규의 우세였으나 정성룡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오면서 주전 골키퍼 경쟁은 더더욱 오리무중이 됐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골키퍼는 1번과 2번의 격차가 전혀 없어야한다. 정성룡과 김승규의 경쟁 역시 본선까지 이어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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