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게 가장 안좋았다.”
시즌 4세이브를 거둔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가장 먼저 아쉬운 부분에 대해 털어놨다.
↑ 1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한신이 7-5로 승리했다. 오승환이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투구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오승환은 첫 타자 나카무라 유헤이와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 넣으며 유리한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몸쪽으로 붙인다는 공이 과했는지 나카무라를 맞히고 말았다. 2점차 박빙 상황에서 무사에 선두타자가 나가게 된 것. 하지만 오승환은 침착했다. 후속타자 이마나미 다카히로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대타 이와무라 아키노리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눈깜짝할 사이에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다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야마다 데쓰토가 오승환의 볼을 계속 커트하면서 풀카운트 9구 승부를 펼쳤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에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래도 오승환은 오승환이었다. 장타 하나면 블론세이브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은 대타 아이카와 료지를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끝판을 장식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아무래도 낮경기고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까지만 해도 고시엔구장에는 햇살이 비치며 따뜻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흐려지면서 바람이 불어 온도가 섭씨 10℃ 이하로 떨어졌다. 오승환은 “어찌됐건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시킨 건 안 좋다”며 이날 투구를 곱씹기도 했
2일 연속 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이제 센트럴리그 세이브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1위 캄 미콜리오(히로시마·6개)와 2위 니시무라 겐타로(요미우리·5개)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오승환은 “세이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경기를 막아내 팀 승리를 거둔 게 더 중요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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