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든든한 지원군의 도움으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손연재는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컵 2014 인천 국제체조대회’ 리본(17.950점)과 곤봉(15.700점) 종목에 출전해 각각 1위와 공동 5위에 올랐다. 강행군의 연속이지만 그가 이 과정을 차근차근 밟으며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손연재는 올 시즌 지원군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정신적으로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손연재에게 지원군이 나섰다. 지난해까지 나 홀로 러시아 전지훈련을 떠났던 손연재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그의 어머니와 심리·치료·개인 트레이너 등이 그와 동행하고 있다. 자국선수가 우선인 현지 시스템에 불편을 겪었던 손연재는 이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을 얻고 있다.
효과는 높은 성적으로 드러났다. 손연재는 지난 7일 리스본 월드컵 볼·곤봉·리본 종목에서 금메달,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어 13일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17)와 마르가리타 마문(19)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페사로 대회에서는 곤봉 종목에서 은메달, 볼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음의 짐을 덜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선수들도 고개를 젓는다는 크로아티아의 전지훈련에도 손연재는 걱정 없다는 미소를 지었다. 체육관 내 냉방시설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야 하지만 손연재는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도 강해질 수 있다”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손연재는 "자국 선수들이 먼저였기에 아프거나 치료와 보강훈련이 필요할 때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어 치료와 운동을 잘 할 수 있다"며 “좋은 분들이 나를 도와주고 계신다.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빠르게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손연재는 “지난 시즌보다 올해 마음이 더 편안하다. 지금 (개인 기량을) 끌어올려놓고 경기가 없는
손연재는 20일 코리아컵 볼과 후프 종목에 출전에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전날 곤봉 종목에서 실수를 범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으나, 자신감과 열정이 더해 앞으로의 경기에서 선전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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