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가 홈런 공동 선두에 등극한 날 유독 겸손했다. 그러나 강민호를 향한 동료 투수들의 칭찬 릴레이는 겸손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2인 7회초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극적인 9회초 3-2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강민호는 이날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리며 조쉬 벨(LG) 테임즈(NC) 이택근(넥센)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롯데 강민호가 솔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어 강민호는 “번트 사인이 날거라 생각했고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홈런 선두에 대해선 “홈런 공동 선두는 의식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덜 쳤을 뿐이다. 난 팀이 승수 쌓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싶고, 수비 리드에서 칭찬을 받고 싶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강민호와 호흡을 맞춘 외국인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과 마무리 정대현은 강민호의 리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옥스프링은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챙겼고, 3-2인 9회말 등판한 정대현은 지난해 8월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24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옥스프링은 “2점을 주긴 했지만, 땅볼 유도 등 피칭수를 줄여 긴 이닝을 소화 할 수 있었다.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좋다. 다음 한 두 경기가 분수령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느낌 그대로 유지하는 것 중요하다”면서 “강민호가 리그를 오래 뛰면서 상대를 잘 알고 리드를 잘해줘 편안하게 피칭을 했다”고 승리의 공을 강민호에게 돌렸다.
또 정대현도 “작년에 100세이브 달성 이후 세이브인 것 같은데, 어제보다 솔직히 컨디션은 안 좋았다”면서 “경기 중에 민호가 싱커가 좋다고 적극적으로 던지자고 했고 그렇게 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선수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려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라고 짧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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