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벌써 5연승이다. 올 시즌 9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잔류를 확정지었다. 토니 풀리스 감독의 입가에도 이젠 미소가 번진다. 런던 동부의 이 작은 클럽은 벌써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풀리스 감독이 이끄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3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제디낙의 패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5연승을 달린 팰리스는 13승4무18패, 승점 43점으로 11위에 랭크됐다.
팰리스가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강등권의 카디프시티와 풀럼과의 승점 차가 13점이 차이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 토니 풀리스(사진 오른쪽)감독이 최근 5연승으로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다음달 6일 선두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사진 왼쪽) 감독을 만난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3월 말 첼시를 1-0으로 잡을 때만 해도 강등위협을 겪었던 팰리스다. 하지만 그 흔한 무승부 한번 없이 5경기동안 오롯이 승점 15점을 챙기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강등권 팀들에게는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풀리스 감독은 9년간 몸담았던 스토크시티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올 시즌 도중 팰리스로 복귀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팰리스와 스토크시티는 갖고 있는 장점이 전혀 다른 팀이었으나 풀리스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로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풀리스 감독은 다소 재미없는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는 비아냥을 듣곤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강등을 피하기에는 그만한 수비전술도 없었다. 강등권 팀들에게는 보약과도 같다.
↑ 지난 35라운드 팰리스는 마일 제디낙(가운데)의 패널티킥 골로 웨스트햄을 1-0으로 제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무실점 경기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팰리스는 스페로니 골키퍼를 필두로 중앙수비수 스콧 단과 델라니 거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제디낙까지 제공권이 좋은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거기에 빠르고 재능있는 펀천과 볼라시에와 같은 측면 자원의 공격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전술로 골 맛을 보고 있다. 한 골 넣고 걸어 잠그는 1-0 승부가 많았지만, 그만큼 작전은 확실했다. 최근 이긴 5경기 중 2경기는 3득점 이상도 기록했다.
풀리스 감독은 웨스트햄 전 이후 무엇보다 4경기 연속 무실점(에버튼을 제외)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폭넓은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낸 볼라시에를 경기 최고의 수훈갑으로 지목했다. 이어 소속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하며 지금
이제 팰리스는 우승을 다투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과 홈 2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쉽지 않은 경기임이 분명하지만, 풀리스 감독은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 전개 등 그만의 전술로 계속 밀어붙일 참이다. 그의 실리적인 축구는 여느 강등권 팀들에게 부러움을 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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