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전북이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위는 요코하마를 제압한 광저우 에버그란데다.
전북이 유리한 상황에서의 대결이었다. 5차전까지 전북이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의미가 크지는 않다. G조 4팀은 모두 2승1무2패 승점 7점으로 동률이고 골득실로 순위만 나눴을 뿐이다. 무승부만 거둬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었으나 비긴다는 마음가짐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 더군다나 홈팬들을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 전북이 멜버른 빅토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전주)= 김재현 기자 |
김남일의 부상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경기는 거칠게 진행됐다. 곳곳에서 파울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고 넘어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였다. 멜버른 역시 부상에 따른 여파로 전반에만 2번의 교체가 단행됐다. 멜버른 역시 승리를 거두면 16강에 오를 수 있기에, 경기는 거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북은 움츠리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후반 들어 더더욱 강력하게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정혁이 홀로 수비형MF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 숫자는 더 늘었다. 이동국을 꼭짓점으로 좌우 레오나르도와 한교원, 중앙에 이승기와 이재성까지 과감하게 멜버른 진영에서 플레이했다. 김남일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 많이 뛴 정혁의 공이 적잖다. 크게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지 않고 계속해서 멜버른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멜버른의 수비는 단단했고, 역습 시 전개도 빨랐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후반 중반 이후의 흐름은 명확했다. 전북의 ‘공격 앞으로’가 통하는가 아니면 내내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 한방을 노리는 멜버른의 전술이 통
승점 8점이 된 전북이 어렵사리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G조 2위가 된 전북은 23일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E조 선두를 확정지은 포항스틸러스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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