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공 하나, 스윙 하나에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슬럼프에 시달린 핸리 라미레즈에 대한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의 예상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라미레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3번 유격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6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친데 이어 8회에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 8회말 첫 타석에 오른 라미레즈가 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타석의 슬럼프는 수비 불안으로 이어졌다.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연장 10회초 내야와 외야 사이 높이 뜬 타구를 좌익수 칼 크로포드와 의사소통이 안 되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매팅리는 기자회견에서 “수비가 달라져야 한다”며 이를 호되게 꾸짖었다.
24일 경기에서도 라미레즈는 초반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다. 4회 수비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무사 2루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땅볼 타구를 잡았지만, 2루 주자와 타자 주자 중 누구를 잡을지 몰라 고민하다 간신히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아웃시켰다. 앞선 두 차례 타석도 모두 내야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았다. 상대 선발 콜 하멜스의 5구째를 때렸고, 타구가 3루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면서 2루타로 연결됐다. 자신감을 찾은 그는 팀이 3-2로 쫓기던 8회 마리오 홀랜즈를
라미레즈는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타격은 시간의 문제”라며 타격 슬럼프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결과에 상관 없이 자신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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