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민 박주영(29·왓포드)이 고개를 숙였다. ‘황제 훈련’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사죄를 했다.
박주영은 24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특혜 논란으로)비춰질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내 개인적인 욕심에 하는 게 아니라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대한축구협회와)상의를 거쳐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으로)내가 부족한 게 있다면 사죄하겠다”라고 밝혔다.
↑ 24일 파주NFC에 입소한 박주영이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파주)=한희재 기자 |
최근 완쾌된 박주영은 왓포드로 복귀하는 대신 국내에 남아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파주NFC에서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함께 재활 훈련을 갖는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파주NFC가 문을 연 뒤 연령별 국가대표팀이 소집해 훈련을 했는데 특정 한 선수를 위해 훈련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시즌이 한창인 데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는 발표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여러 차례 품에 안았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박주영은 “어려운 시간이었다. 여론이 좋지 않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이곳에서 훈련할 이유는 없다. 그런 각오다.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가장 큰 보답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왓포드 미복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국내에서 치료를 하기로 임대 소속팀 왓포드 및 원 소속팀 아스날로부터 허락을 받아 큰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지난 2주 동안 왓포드 및 아스날의 의료진과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임의대로 귀국했다면 문제가 커졌을 테지만 잘 마무리를 지었다”라고 전했다.
박주영은 봉와직염 수술과 함께 2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현재 축구화를 신기도 어려운 걸로 알려졌는데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 박주영은 “치료를 잘 받았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괜찮다. 뛰고 공을 차는데 통증은 없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그러면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각오도 다졌다. 박주영은 “솔직히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고 어려움도 따를 것이다. 하지만 동료들이 내 부족한 부분도 잘 메워줄 것이다. 날 불러줬으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몫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