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4일 NC-SK전, 스포트라이트는 데뷔 첫 승을 거둔 손정욱과 홈런을 때린 이종욱, 모창민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개인 활약도로 ‘맨 오브 매치’를 뽑는다면, 단연 ‘공포의 5할타자’ 이재원(SK)이었다.
괴물은 진화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8타수 2안타로 주춤했던 이재원은 23일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치더니 24일에는 3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4할7푼7리였던 타율은 5할1푼1리까지 치솟았다.
↑ 이재원의 타격감이 물올랐다. 24일 경기에서 NC 투수들이 이리 던지고 저리 던져도 이재원을 막지 못했다. 안타를 피할 방법은 볼넷뿐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재원의 대단함과 무서움은 24일 문학 NC전에서 잘 드러났다. NC 투수들은 4번타자 이재원에게 진절머리가 나도록 당했다. 쳤다 하면 안타였다.
영양가도 넘쳤다. 1-5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가 이민호로부터 볼넷을 얻으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연속 안타와 NC 수비 실수를 묶어 4점을 획득, 5-5 동점을 만들었다.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이민호를 흔들게 한, 그 발판을 마련했다.
7회에는 손민한의 투심을 통타,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이재원의 홈런으로 SK는 7-8., 1점차까지 따라잡았다. SK로선 뒤깁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NC로선 역전 악몽의 부담을 안겼다. SK 불펜이 무너지면서 이재원의 맹활약은 빛이 바랬지만 SK 타선에서 홀로 빛났다. 특히, 3번 최정과 5번 박정권이 10타수 1안타 6삼진으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렇다 보니 NC로선 이재원을 피하고 또 피했다. 9회 2사 1루에서 이혜천이 이재원을 볼넷으로 거른 건 의미하는 바가 없다. 박정권과 대결을 택했고 삼진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NC의 선택은 현명했지만 뒤집어 이재원의 위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현재 SK 타선에서 기피대상이자 경계대상 1호인 것이다.
다시 불꽃 타격이다. 주춤했던 타격감도 완전히 회복했다. 매섭고 또 매섭다. 이재원이 올해 출전한 17경기 가운데 무안타는 딱 2번이었다. 멀티히트가
밥상이 차려지면 맛있게 잘 먹고 있다. 가장 식성이 좋은 비룡군단의 4번타자는 다른 8개 구단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SK를 만나는 구단으로선 이재원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가장 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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