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또 무너졌다. 4월 넷째 주 넥센의 선발진이 붕괴됐다. ‘원투펀치’ 밴 헤켄과 나이트을 비롯해 고졸 데뷔 선발승의 주인공 하영민에 이어 문성현까지 고개를 떨궜다.
25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팀이 되기 위해 그 첫 목표로 ‘튼튼한 허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불펜이 강해도 선발이 무너지면 답이 없다. 어느 정도 한계선이 있는데 문성현은 이를 넘어섰다.
문성현은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밴 헤켄, 나이트(이상 4이닝), 하영민(3이닝)보다 이닝 소화율이 높았다. 하지만 내용은 더욱 엉망이었다. 5⅔이닝 12피안타 2피홈런 3볼넷 11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지 무려 9실점을 기록했다. 안정감은 없었고 제구도 엉망이었다.
↑ 넥센의 문성현은 25일 목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최다인 10실점을 기록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실투였는데 문제는 계속 그랬다. 문성현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이리저리 피해 들어갔다. 변화구도 밋밋해 삼성 타자들이 휘두른 배트에 계속 맞았다. 1회 1사 만루에서 이영욱의 밀어내기 볼넷, 이흥련의 땅볼로 2점을 더 허용했다.
문성현은 2회에도 첫 타자 나바로를 출루시키며 불안하더니만 피안타 5개와 볼넷 1개로 대거 5실점을 했다. 장타가 4개였다. 툭하면 만루 위기였고 아웃카운트 1개를 잡기가 참 힘들었다.
문성현은 3회에도 채태인에게 1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0실점, 스코어는 0-10으로 벌어졌다.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그래서일까. 넥센은 문성현을 마운드에 계속 세웠다. 주말 경기를 고려해 최대한 투
부담을 덜어서일까. 그나마 문성현은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더 이상 추가 실점 없이 6회 2아웃까지 잡고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초반보다 나아진 투구였다. 하지만 초반 2이닝 동안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넥센으로선 1위지만 선발이 불안한 약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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