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기가 계속된다면 하위권 추락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4-5로 패했다.
↑ 지난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졌을 때 무거운 분위기의 다저스 더그아웃. 2014시즌도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연장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타선이 터져주지 못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에게 전가됐다. 결국 불펜이 무너졌다.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마치 폭탄 돌리기와 같다. 오늘은 제이미 라이트와 J.P. 하웰 앞에서 터졌다. 둘은 11회에만 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콜로라도 타선에 2점을 헌납했다. 앞선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 리그는 ‘불질의 끝판왕’이었다.
불펜이 버텨줘도, 그 다음은 수비 실책으로 무너진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2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워싱턴 내셔널스(25개)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 연봉 총액 1위 팀이 엉뚱한 곳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
시즌 초반 휴식일의 이점을 누려 그럭저럭 버텼지만, 연전이 시작된 이후 죽을 쑤고 있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이후 전적은 4승 7패. 위닝 시리즈는 애리조나 홈 3연전 한 번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장거리 원정이 시작되는 4월말이면 부진의 늪은 더 깊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과 흡사한 모습이다. 그러나 딱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차이다. 지난해에는 푸이그라는 거대한 촉매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 충격을 줄만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희망이 있
중요한 것은, 누가 올라오든 간에 이 같은 경기 내용이 계속된다면 하위권 침몰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물건이 앞으로 가는 것처럼 예고된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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