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프로농구(NBA)의 LA클리퍼스가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의 인종 차별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ESPN은 27일(한국시간) 스털링이 인종 차별적인 말을 한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연예 전문 매체인 ‘TMZ’가 공개한 것으로, 스털링의 여자친구인 스티비아노가 녹음한 것이다.
녹음의 내용은 이렇다. 스티비아노가 LA다저스 구단주이자 전직 LA레이커스 선수인 매직 존슨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자 스털링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흑인과 어울릴 필요가 있느냐”고 핀잔을 줬다. 그는 여기에 한 수 더 떠서 “흑인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집에 데리고 올 수도 있지만, 우리 팀 경기에는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파일이 공개되자 NBA는 발칵 뒤집혔다. 마이크 바스 NBA 대변인은 “녹취 파일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가볍게 넘어갈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클리퍼스 구단도 자체 조사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로에저 사장은 성명을 통해 “녹취에 나오는 여자는 스털링가와 소송 관계에 있다”며 음해 가능성을 주장했다.
한편, 사건의 엉뚱하게 말리게 된 존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스털링이 구단주
클리퍼스는 현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닥 리버스 감독은 이 사안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 팀에 대해서만 얘기할 때이다. 선수들은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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