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요코하마) 안준철 기자]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뒷심이 강해졌다. ‘끝판왕’ 오승환(32)을 영입한 효과가 바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센트럴리그는 A클래스(1~3위)와 B클래스(4~6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한신(17승10패)은 선두 히로시마 도요 카프(18승7패)와는 2경기차, 3위 요미우리 자이언츠(15승10패)와는 1경기차다.
↑ 오승환의 역동적인 투구폼. 오승환은 한국에서처럼 서서히 일본의 끝판왕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는 지난해와 180도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한신 선발진은 센트럴리그에서 독보적인 구위를 뽐냈다. 완투, 완봉을 각각 14회, 7회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비율도 1위를 차지했고 리그 최저 사사구, 사구를 기록하며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구원진은 리그 최하 세이브, 최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울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선발이 잘 던지고 있다가 역전패 한 경우는 있어도 계투진에서 불을 질러 경기가 뒤집어 진적이 없다. 7회 이후 역전패가 전무하다. 오히려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가 막판 결승점을 내 승리하거나 역전극을 펼치는 경우가 늘었다. 이는 바로 필승조의 마지막 퍼즐인 오승환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개막 후 한달 동안 11경기 11이닝을 던져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요미우리와의 6연전에서 오승환은 4번 등판(3일 연투)해 뒷심이 왜 중요한지를 직접 보여줬다. 비록 9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는 4-1로 앞선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3안타와 폭투 1개로 2실점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다음날인 10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요코하마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끝판대장’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결국 한신은 9회말 공격에서 우에모토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또 13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도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리그 최강 요미우리 타선을 봉쇄했다. 비록 오승환은 세이브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은 10회말 세키모토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다. 한 일본 관계자는 “타선에서도 뒷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주는데 오승환의 역할이 컸다”고 평했다.
↑ 1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한신이 4-2로 승리했다. 경기 승리 후 오승환이 동료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오승환은 “좀 더 압도적인 피칭을 해야한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오승환은 충분히 위압감이 들 정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