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날두가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12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자축했다.
호날두는 30일 오전(한국시간)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매우 의미있는 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1,2차전 합계 3-0으로 앞선 전반 34분, 호날두가 골을 터뜨렸다. 역습으로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붕괴시켰는데 베일의 패스로 노마크 기회를 잡은 호날두는 침착하게 골문 빈 곳으로 차 넣었다.
↑ 호날두의 치명적인 한방은 유효했다. 2골을 추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호날두는 후반 45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벽이 뛰어오를 것을 예상, 허를 찌르는 땅볼 슈팅으로 농락했다. 16번째 골로 그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대기록을 만들었다.
2001-02시즌 이후 오르지 못하는 나무였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골이었다. 이 한방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호날두의 활약도는 단순히 골만이 아니었다. 그의 존재가치만으로도 충분했다. 1차전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신경 쓰게 했던 호날두는 1주일 후 보다 가벼웠다. 그리고 움직임은 더욱 위협적이었다.
실상 이날 터진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호날두였다. 라모스가 세트피스로 2골을 넣었지만 그 과정에 호날두의 기록되지 않은 ‘도움’이 컸다.
세트피스 시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호날두에 온통 신경을 썼다. 단테, 보아텡 등 두 중앙 수비수는 호날두만 막으려다가 그 뒤의 공간에 파고든 라
호날두에겐 환상적인 밤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대기록을 경신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숙원인 라 데시마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했다. 개인적으로도 2007-08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로 빅 이어를 들어올릴 찬스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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