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뮌헨에 이어 런던에서도 ‘과거’는 무의미할까. 그리고 기록 파괴와 함께 사상 첫 ‘꿈의 무대’에서 마드리드 더비가 펼쳐질까.
첼시(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갖는다.
1주일 전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가진 1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180분 경기의 90분이 끝날 때까지 ‘절대적으로 유리’한 팀은 아직 없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런던에서 0-4로 대패한 아픔이 있다. 디에구 코스타(사진)를 앞세워 설욕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린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확률 싸움에서 유리한 건 첼시다. 첼시는 5년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4-0 대승을 거뒀다.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이 맡았을 때나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 첼시에 남아있다. 그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다만 득점자는 없다. 칼루(2골), 램파드, 페레아(자책골)가 당시 골을 넣었는데 그 누구도 이번 경기엔 뛰지 못한다. 칼루와 페레아는 팀을 떠났고 램파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첼시 선수뿐 아니라 무리뉴 감독도 자신감이 넘칠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의 강자다. 특히 홈경기에 강했다.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홈경기에서 17승 5무 3패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홈 승률이다. 바르셀로나(2008-09시즌 16강, 2010-11시즌 준결승)와 갈라타사라이(2012-13시즌 8강)에게만 졌을 뿐이다.
그러나 확률 싸움도 결국은 숫자 놀음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0번 찍어도 안 넘어갔던 나무(뮌헨 원정 징크스)를 11번째 찍어서 넘어뜨렸다. 1무 9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단번에 뒤집었다. 그것도 4-0 완승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기록 파괴’를 할 수 있을까. 무리뉴 감독의 첼시를 넘어설 경우, 레알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를 치른다.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같은 나라 팀이 만난 건 총 5번이었다. 마드리드 연고 팀끼리 대결은 처음이다. 엄밀히 말해 같은 연고 도시를 쓰는 팀의 대결조차 없었다. 그 역사가 쓰여지는 건 전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달렸다.
확률적으로 불가능하지도 않다. 1999-00시즌 이후 14번의 결승이 열렸는데 같은 나라 팀끼리의 대결이 5번이었으니 35.7%의 높은 확률이다.
런던, 그 첫 원정은 쓰라렸다. 두 번째 런던 원정길에 오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5년 전 대패의 아픔을 딛고서 1973-74시즌 이후 40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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