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적의 아이콘은 발렌시아(스페인)가 아닌 세비야(스페인)였다. 종료 직전에 터진 음비아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다.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진출한 벤피카(포르투갈)과 우승을 다툰다.
믿기지 않는 드라마였다. 세비야는 2일(한국시간)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3-14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하지만 홈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던 터라,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93분을 지배한 발렌시아였다. 그리고 그때까지 기적의 주인공은 발렌시아였다. 8강(바젤(스위스)전)에서 원정 1차전 0-3 대패에도 홈 2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던 발렌시아는 이번에도 뒤집기쇼를 연출했다.
전반 14분 페굴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6분 베투의 자책골이 터진 것. 세비야의 2골차 리드는 26분 만에 사라졌다. 게다가 후반 24분 마티유의 세 번째 골이 터지면서 3-0이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발렌시아가 결승에 올라갔다.
하지만 세비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1골만 넣으면 희비는 또 엇갈릴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 49분 기어코 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음비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발렌시아와 세비야의 희비가 뒤바뀐 결정적인 골이었다.
세비야는 16강, 8강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기적 같은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베티스(스페인)와 포르투(포르투갈)에게 원정 첫 판을
이로써 세비야는 오는 15일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벤피카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른다. 세비야는 2006-07시즌 이후 7년 만에 우승 도전이다. 반면, 두 차례 결승에서 물만 먹었던 벤피카는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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