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선두 본능이 깨어난 삼성 라이온즈가 ‘운명의 9연전’에서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충분히 쉬고 확실히 채웠다.
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하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했던 성적은 4위까지 치솟았다. 슬로우스타터인 삼성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휴식기 이후 일정은 반갑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주중 휴식기와 어린이날 특수까지 더해져 무려 5일을 쉬었다. 막강한 투수진을 보유한 삼성으로서는 오래 쉴수록 유리하다. 류주일 삼성 감독도 최근 6선발 가능성을 내비치며 “투수는 무조건 오래 쉬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구상 중이던 6선발 체제가 가능하다. 9연전에서는 특히 선발 투수의 역할이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영수-윤성환-장원삼-제이디 마틴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확고한 4선발에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도 어깨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한다. 좌완 기대주 백정현을 포함한 로테이션이 가능해졌다. 필승조 심창민과 안지만,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건재해 마운드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삼성은 지난달 30일에는 포수 이지영이 부상을 털고 1군 엔트리에 합류해 안방도 든든해졌다. ‘포스트 진갑용’으로 떠오른 포수 이흥련의 공‧수 맹활약에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삼성은 단독 선두 넥센을 3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넥센은 지난 휴식기 이후 9연전 포함 17연전을 치르고 있다.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삼성은 NC, SK 등 상위팀들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선두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다. 과연 삼성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