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수원이 ‘전북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전북을 울리면서 K리그 클래식 4위로 점프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후반 4분에 터진 고차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 수원은 전북을 꺾고 최근 FA컵 포함 공식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수원)=한희재 기자 |
최근 흐름은 전북이 더 좋았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2위로 뛰어올랐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및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최근 2경기에서는 7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다. ‘닥공’의 색깔이 점차 나오기 시작한 셈.
그러나 전북의 창은 수원성을 함락시키기가 여간 어려웠다. 최근 공식 3경기 연속 무승의 수원이었으나 수비는 흔들림이 없었다.
전북의 공격도 예와 달랐다. 무뎠다. 패스 연결이 유기적이지 않았다. 전반 24분이 되어서야 첫 슈팅이 나올 정도로 콱 막혔다. 전반 37분 정혁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간 게 그나마 가장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수원도 아쉬움은 컸다. 방패는 좋았으나 창은 좋지 않았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은 2개. 공격 지역에서 플레이하는 시간은 극히 적었다. 수원 역시 시원스런 돌파나 유기적인 패스가 실종됐다.
맥 빠지고 밋밋한 공방이었던 전반과 다르게 후반 들어 그라운드에는 열기가 뜨거워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의 슈팅이 나오며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골의 주인공은 전북이 아닌 수원이었다.
수원은 후반 4분 고차원의 개인기로 골을 뽑아냈다.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윌킨슨을 가볍게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도권을 장악하고 공격을 퍼붓던 전북으로선 제대로 한방을 당했다.
이후 경기는 1골 승부로 전개됐다. 수원은 어떻게 넣은 1골을 지키는데 힘썼고, 전북은 어떻게든 1골을 넣기 위해 힘썼다.
전북은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 카이오, 이승렬을 투입해 보다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전북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수원의 수비에 번번이 걸렸다.
전북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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