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연장필패’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7차례 연장 승부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LG가 또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쫓고 쫓기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결국 졌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1회 연장 승부 끝에 7-8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 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LG 박용택과 오지환이 경기에 패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는 이날 패배로 10승 고지를 한화에 먼저 내주고 20패(9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10승15패로 7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1회초 한화가 먼저 선취 2점을 내면 LG가 1회말 2점 따라붙었다. 2회 한화가 김회성의 투런포로 다시 4-2로 달아나자 LG가 4회 백창수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진영의 내야안타로 6-4까지 역전을 시켰다. 한화는 끈질겼다. 5회와 8회 1점씩 따라붙어 결국 6-6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0회에서도 서로 1점씩 내주며 맞붙었다. 한화는 10회초 2사 후 김민수가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이용규와 이양기의 안타로 7-6으로 앞섰다. 승기를 잡는 듯했던 한화는 10회말 최대 위기에 몰렸다. 1사 만루서 조쉬벨의 유격수 땅볼 때 다시 7-7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이어진 2사 2,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연장 11회로 승부를 끌고 갔다.
한화는 11회초 1사 후 고동진의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살렸다. 이어 정현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송광민 타석 때 김선규의 폭투로 고동진이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송광민이 우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때려내며 이날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LG는 11회말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더 이상 추격에 실패해 7번째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유창식이 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송창식과 최영환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영진도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LG는 신재웅이 4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연장 10회말 등판한 김선규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유원상-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조계현 LG 수석코치는 “선수들 수고 많았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고, 김응용 한화 감독도 “중간 투수들이 좋아지고 있다. 유창식도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오늘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유창식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무피
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송광민은 “타석에서 바깥쪽을 보고 정확히 치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결승타 순간의 짜릿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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