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28·넥센)가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박병호는 7일 목동 NC전에서 상대 선발 웨버를 상대로 1회 2사 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볼로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웨버가 143km짜리 높은 투심을 던지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포.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1루 넥센 박병호가 NC 웨버를 상대로 시즌 11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목동)=한희재 기자 |
박병호가 슬로우스타터라는 점을 감안할 때 3년 연속 홈런왕 행보는 파란불이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68개 홈런 중 18개를 9월에 기록했고, 5월에 12개, 6~7월에 각각 10개, 8월에 9개, 3~4월에 8개를 때렸다. 5월을 기점으로 타격 컨디션이 올라왔다. 본격적인 몰아치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40홈런은 문제없을 전망이다. 29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터트렸으니 경기당 0.379개의 홈런이다. 이를 128경기로 환산하면 48.55개가 된다. 40홈런이 아니라 50홈런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페이스다.
홈런 부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외국인 거포들 사이에서도 박병호는 독보적이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서 9호포를 터트린 호르헤 칸투(두산)이 2개 차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조쉬
부상 등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박병호의 40홈런에 큰 장애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2010년 44홈런을 터트린 이대호(당시 롯데) 이후 4년 만에 40홈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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