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에이스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불운에 다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역투를 펼친 에이스 류제국(31)의 활약에도 불펜이 무너지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LG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6로 패했다. LG는 다 이겼던 경기를 놓쳤다. 8회까지 5-1로 앞섰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넥센이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연패모드다. 하지만 다른 때보다 더욱 뼈아프다. LG는 이날 선발로 에이스 류제국을 내보내고도 졌다. 류제국도 이를 악물고 던졌다. 121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다시 불운의 아이콘이 되고 말았다. 류제국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두산전서 7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오재원에게 3루타를 얻어 맞은 뒤 무너지며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마치 최하위로 처진 LG의 운명을 대변하는 듯했다.
↑ 9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LG 류제국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하지만 2회부터는 이닝을 마무리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류제국은 2회 선두타자 김민성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타선도 3회 3점을 보태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제국도 타선에 화답하듯 3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4회 넥센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류제국은 5회 2사 후 이택근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다음타자 박병호에게 9구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3루 실점 위기에 처한 류제국은 후속타자 강정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109개의 공을 뿌린 류제국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에이스의 투혼이었다. 류제국은 김민성-유한준을 나란히 4구째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음타자 이성열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LG는 7회초 정의윤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4점차라 에이스의 시즌 첫 승은 문제없
하지만 LG 불펜은 8회 무너졌다. 유원상이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불길한 조짐이 이어졌고, 이성열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후 대타 윤석민의 희생플라이로 전세는 역전됐다. 류제국이 다시 한 번 불운에 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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