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스윕으로 확실한 반등 분위기를 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쉽지 않은 6연전을 통해 상위권 도약의 시험대에 선다.
KIA는 지난 9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서 올시즌 첫 스윕을 거두며 15승 16패를 기록, SK를 밀어내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지난 6월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광주 NC전에 이어 332일만의 스윕이었다.
↑ 시리즈 스윕으로 완연한 상승 분위기를 탄 KIA 타이거즈가 상위권 도약의 중요한 시험대에 선다. 사진=MK스포츠 DB |
3경기 KIA는 안정된 투타전력을 선보였다. 선발투수들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쳤다. 에이스 양현종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8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변함없이 팀을 지탱했다. 외국인 선발 데니스 홀튼 역시 6⅔이닝 3실점 QS 투구로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7경기서 6번 QS(공동 1위)를 성공시키는 안정감.
3승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인 양현종과 4승2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인 홀튼은 확실한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들의 호투만큼 반가웠던 것은 올 시즌 터질 듯 터지지 않고 부진했던 송은범의 호투. 송은범은 11일 한화전서 7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경기 초반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KIA 이적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최고구속 150km를 넘나드는 구위에 자신감까지 더해진 투구로 향후 등판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난조를 보였던 구원진도 1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로 제 몫을 다했다. 100%완벽하지는 못했지만 KIA는 모처럼 3연전을 치렀다.
타선 역시 완연한 상승세를 탔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인 나지완은 3경기서 홈런 2개 포함 6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로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브렛 필 역시 1홈런 5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들의 시즌 기록은 나지완이 타율 3할2푼1리 4홈런 25타점, 필이 타율 3할3푼6리 7홈런 25타점.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중심타자의 위용을 확실하게 떨치고 있다.
거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찬이 맹타를 휘둘렀고, 안치홍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9푼6리3리까지 끌어올리고 3할 진입을 목전에 뒀다. 신종길 역시 타율 3할1리까지 올라서면서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확실히 상승 분위기를 탄 KIA에 더욱 반가운 소식은 선발 김진우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올 시즌 1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김진우는 14일 NC전서 선발로 복귀할 계획. 양현종, 홀튼이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발진에 김진우가 가세한다면 그 복귀 효과는 상당히 커질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김주찬의 부상 소식. 김주찬은 11일 한화전 3회 1사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 손가락 사이 부분이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향후 2주 정도 경과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4일 복귀 이후 6경기서 타율 4할2푼9리 2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던 김주찬의 결장은 KIA의 입장에서는 영 아쉬운 소식이다.
당장 13일부터 상대할 상대들이 난적이다. KIA는 13일 마산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 이후 광주로 돌아와 16일부터 삼성을 상대한다. 이들은 현재 각각 NC가 2위, 삼성이 3위에 올라 있다. NC는 꾸준한 기세를 활약을 이어가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2연승. 삼성은 비록 2연패로 최근 주춤했으나 4월 중순 이후 가장 뜨거운 팀이다. 투타 전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상대하기 쉽지 않다.
KIA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3경기서 1승2패 삼성을 상대로 2경기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달리는 말 위에 올라탄 KIA다
쏟아진 부상자들과 불펜 붕괴로 고전했던 KIA에게는 분위기를 탄 현 시점에서의 6연전이 시즌의 25% 정도를 소화한 현 시점, 반등의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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