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감독 체제 최다 타이인 8연패의 위기를 걱정해야 될 처지가 됐다.
SK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 시즌 경기서 3-5로 패했다. 충격의 시즌 7연패. 지난 6일 삼성전부터 시작된 7연패로 시즌 성적은 15승21패까지 떨어졌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이만수 감독 체제하에 최다연패타이의 위기에 몰려있다. 사진=MK스포츠 DB |
17일 대전 한화전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이를 재현해 최다연패타이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12년과 올해의 연패 상황은 다소 유사한 부분이 있다. SK는 지난해 몇 번의 4연패를 했으나 5연패 이상은 당하지 않았다. 현재 7연패는 2012년 기록했던 최다 8연패 이후 가장 긴 연패 기록이다.
당시 SK는 6월까지 1위를 질주하다 8연패를 당하면서 7월 11일 6위까지 내려앉았다. 2009년 4월16일이후 1182일 만에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결과. 이는 김성근 전 SK 감독이 부임하기 전 2006년 10월2일 이후 2109일만의 6위 추락의 결과이기도 했다.
올해의 SK 역시 지난 4월20일 넥센, NC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이후 5월 초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거의 한 달여만에 7위까지 떨어졌다.
2012년 연패 시기에도 타선의 난조가 심각했다. 8연패 기간 동안 팀 타율은 2할3푼, 평균득점은 1.8점에 그쳤다. 올해 SK 역시 7연패 동안 팀타율 2할3리 평균 2.8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자 전체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시보다 득점력은 다소 낫지만 투수들의 부진은 훨씬 더 심각하다. 7연패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6.97에 달했는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89,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는 2회였고,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8.53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결국 부상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선수들의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 지금 필요한 것은 고민보다 리더십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상황이 좋지 않고 내외부적인 여건 또한 당시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단 한 가지 다른 점은 있다. 당시 SK는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유니폼 하의를 스타킹 안으로 넣는 농군패션을 선보이며 승리에 대한 결의를 보였고 현재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 감독 역시 선수들을 독려하며 승리에 대한 투지를 일깨우려 애썼다. 이 감독은 이후에도 자발적인 농군패션으로 앞장서서 선수들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초 SK가 7위에 머물러 있던 당시 승부수로 꺼내든 선택. 하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비록 시즌 초라고는 하지만 현재 SK의 흐름은 분명한 위기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SK는 표류하고 있는 듯한 상태다. 스스로 결의를 드러냈던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선수단의 모습은 확연히 다른 부분이 있다.
위기시에 리더의 역할과 구성원의 각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 감독의 적절한 동기부여와 냉철한 전략, 선수들의 분발이 하나로 모아진 흐름의 대반전이 절실한 SK다.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단합심과 투지가 현재 어떤 전력이나 분석보다도
현재 SK에는 바로 그런 ‘투지’와 무형의 기운이 실종된 것처럼 보인다. 거듭된 불운과 부상의 악재 속에 SK는 수장도 병사들도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듯 한 모습. 돌파구는 결국 스스로에게 있다. SK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피하고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