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의 노히트 행진이 깨진 6회말 무사 1루. NC 다이노스 톱타자 박민우가 투수와 3루수 사이를 향한 절묘한 강습 번트를 댔다. 그 순간 볼스테드는 몸을 던져 공을 막아낸 뒤 오른 맨손으로 잡아 누워있는 자세로 정확한 1루 송구로 발 빠른 박민우를 잡아냈다.
1루 대주자 이상호가 그 틈을 노려 3루까지 베이스 러닝을 시도했다. 1루수 호르헤 칸투는 번트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내야로 들어왔던 3루수 이원석의 3루 복귀를 기다린 뒤 절묘한 송구로 이상호마저 태그아웃시켰다. 볼스테드의 빈틈없는 마운드에 이은 완벽한 수비였다.
↑ 1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 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볼스테드가 NC 박민우의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낸 후 1루로 송구해 병살플레이를 성공시키는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볼스테드가 이닝을 끝낸 후 칸투의 축하를 받으며 웃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볼스테드는 이날 완벽한 피칭으로 두산의 상승세를 이었다.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루상에 주자를 내보낸 것은 두 차례.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과 2루수 실책이었다.
볼스테드는 탈삼진을 1개만 기록하고도 땅볼과 뜬공으로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6회초 선두타자 박정준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민우의 번트를 환상적인 수비로 처리해 더블아웃을 이끌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1-0인 7회초는 아쉬웠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2루수 오재원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로 2실점을 해 1-2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볼스테드는 2사 1, 2루 위기를 흔들리지 않고 허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볼스테드는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볼스테드의 2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끈 선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두산의 불펜도 완벽했다. 볼스테드에 이어 2-2인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이 실점 없이 마무리 이용찬에게 넘겼고, 3-2로 역전한 9회초 이용찬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날 경기 전 송일수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불펜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두산 선발과 불펜
경기 후 송 감독은 “찰리의 공이 좋아서 접전을 벌였다. 이런 접전에서 이기면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 믿는다”며 “실책이 나왔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하다 나온 실책이기 때문에 실책을 탓하기보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