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믿었던 노경은(31)이 무너지자 두산의 연승행진도 마감됐다.
노경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와 3⅔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선발투수의 난조에 두산은 4–9로 패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두산은 전날까지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준 노경은은 1사 후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호준을 2루수 땅볼로 유도, 4-6-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어갔다.
↑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4회초 2사 1,3루 상황 두산 선발 노경은이 강판 당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문제는 4회였다. 2,3회 깔끔한 피칭과 달리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노경은은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테임즈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또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모창민에게 2B로 몰린 상황에서 137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곧바로 잡았지만, 박민우와 김종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나온 나성범 타석 때는 투수땅볼을 유도했지만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누상에 있던 주자들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여기까지 7실점.
결국 노경은은 두 번째 투수 최병욱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최병욱이 이호준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노경은의 승계주자가 홈을 밟아 그의 실점은 8실점으로 늘었다.
노경은에게는 잔혹한 8월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8경기에 출장해 2승4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 중인 노경은은 이 경기 전 5월 등판한 3경기에서 2패만을 떠안으며 월평균자책점은 무려 7.31에 달한다. 경기 전 송일수 두산 감독은 “노경은이 6회까지 던져주면 좋겠지만 5회까지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의 연승과 투수조 조장인 노경은에게 승리투수를 안겨주겠다는 바람이었지만 모두 이루지 못하게 됐다.
NC는 노경은이 내려간 5회 이종욱과 손시헌의 2루타 2개로
한편 이날 NC 선발로 나온 테드 웨버는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