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순위 판도가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삼성, 넥센, NC, 두산 상위 그룹은 1위부터 4위까지 1.5경기차의 박빙승부 속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경계에 있는 5위 롯데는 1위 삼성과 3.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에 상위그룹을 위협할 수 있는 중위권이다.
최근 중하위권의 판도 변화와 경쟁도 눈에 띈다. 각 팀의 맞대결이 이어져 물고물리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간격이 좁아졌다. 6위 KIA와 9위 LG의 승차도 이제 3.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5위 롯데와 6위 KIA의 승차 역시 3.5경기. 시즌은 길고 아직 5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 반전을 꿈꾸는 하위권 팀들의 상승 포인트를 짚어봤다.
↑ 좌측부터 6위 KIA 선동열 감독, 7위 SK 이만수 감독, 8위 한화 김응용 감독, 9위 LG 양상문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하위권의 공통화두는 마운드 안정이다. 평균자책점 하위 4팀 중 중하위권에 처져있는 팀은 한화, KIA, SK다. 평균자책점 부문 4위 LG(4.97)가 정규시즌 순위에서는 9위인 것과 넥센이 4.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2위에 올라있는 것 등이 특이한 요소.
평균자책점 4위 LG와 7위 롯데의 편차는 0.06으로 사실 그리 크지 않다. 전반적으로 타고투저의 양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선발과 구원 한 쪽이라도 안정된 팀들이 앞서나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선발 평균자책점 1위 NC(3.88)와 9위 KIA(5.51), 구원 평균자책점 1위 삼성(3.57)과 9위 SK(6.05)간의 차이는 어느덧 상당히 벌어지고 있다. 결국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상승의 첫 번째 핵심 포인트다. 초반 상승분위기인 팀과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팀들이 결국 마운드의 힘이 기본이 됐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궤도로 올라오면 결국 마운드의 우위가 순위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 공통화두 2 - 타고투저, 올해는 타격놀음?
야구는 득점력이 좋은 팀이 당연히 승리에 유리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점수를 내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 하지만 타고투저 양상이 절정인 올해만큼은 지키는 싸움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는 것이 흐름인 것도 분명하다.
득점력 순위와 정규시즌 순위표가 어느 정도 정비례하고 있다. 1위 NC(239)-2위 두산(238)-3위 롯데(228)-4위 넥센(215)-5위 SK(206)-6위 삼성(196)-7위 KIA(193)- 8위 LG(169)-9위 한화(153)순으로 득점을 많이 올리고 있다. 득점력 6위의 삼성이 이례적일 경우일 뿐, 시즌 순위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득점 상위 그룹에 속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선전 요인과 부진 요인이 뚜렷하다. 중하위권 KIA, SK, 한화, LG는 각 부문에서 다소 차이는 있을 뿐 홈런, 장타수, OPS(출루율+장타율) 부문 순위서 나란히 중하위그룹(6~9위)을 형성하고 있다. 반대로 해당 부문 상위 5팀은 정규시즌 순위서도 1~5위의 상위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결론- 투타 밸런스 혹은 한 쪽이라도 안정적이거나
결론적으로 투타 밸런스를 갖추지 못하거나, 한 쪽에서라도 확실한 비교우위의 강점을 보이지 못하면 올해는 살아남기가 힘든 분위기다. 전력의 차가 크지 않은 혼전은 극초반이었고 현재는 상당히 벌어진 모습. 전력의 차가 판도를 지배하고 있다.
갈수록 그 격차가 순위표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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