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진천) 서민교 기자] 2002 부산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농구가 중국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기적의 금메달을 따낸 감동의 추억이다. 그때의 금메달 주역은 코트에서 하나 둘 떠났다. 올해 김승현(36)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마지막 남은 현역 선수는 김주성(35) 뿐이다.
국가대표 베테랑 김주성은 19일 진천선수촌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석 도장을 찍었다. 199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6년째 개근이다. 김주성은 15년차 후배인 이종현(20)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15명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 16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남자농구를 이끌고 있는 김주성. 사진(진천)=서민교 기자 |
김주성은 이번 대표팀 합류는 남달랐다. 올해는 16년 만에 농구월드컵 진출과 12년 만의 국내 개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김주성도 인연이 깊다.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때가 1998년 세계선수권대회(현 농구월드컵). 당시 김주성은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역이다.
김주성은 “2002년 우승 이후 그때 멤버들이 (김)승현이 형을 마지막으로 다 은퇴했다. 이제 혼자 덩그러니 남아 요즘 기분이 씁쓸하다”면서 “그래도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심정을 전했다.
이어 김주성은 대표팀 장수 비결에 대해 “그동안 운이 좋았다. 부상도 잘 넘긴 것 같다”며 “오래 하는 것보다 짧게 있어도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주성의 우선 목표는 12명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는 것. 김주성은 “후배들이 1분이라도 더 뛰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상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 생각이다”라며 “몸 잘 만들어 부상 없이 다음 시즌까지 마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주성은 최근 3주간 재활을 병행하며 일찌감치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대표팀은 김주성이 마지막으로 달고 뛸 태극마크일 가능성이 높다.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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