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린 LA다저스와의 홈 3연전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전까지 다저스를 상대로 일방적인 열세(1승 7패)에 시달렸던 애리조나는 이번 시리즈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19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5-3 승리로 마무리 한 애리조나 클럽하우스는 축제 분위기였다. 곧바로 세인트루이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기에 다들 분주했지만, 표정은 다들 밝았다. 그 속에서 폴 골드슈미트를 만났다.
“라이벌 관계, 다시 살리고 싶다”
시리즈 2차전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18일 그는 5타수 4안타 2홈런 1볼넷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8-7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와의 9경기에서 38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 타율 0.211 OPS 0.513으로 부진했던 것을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 시즌(80타수 31안타 6홈런 21타점 타율 0.388 OPS 1.105)의 위력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 애리조나의 중심 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다저스와 다시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원했다. 사진(美 피닉스)= 조미예 특파원 |
지난 시즌 두 팀은 서부 지구 1위를 다투며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두 차례 난투극과 다저스의 ‘풀장 세리머니’는 양념과 같았다. 그러나 올해는 초반 다저스가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며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게 사실.
골드슈미트는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저스뿐만 아니라 같은 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 샌디에이고는 모두 중요한 상대들이다”라며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모두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서 다저스와 다시 라이벌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지난해의 치열함을 되살리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최하위? 점점 나아지고 있다”
다저스에게 위닝시리즈를 기록했지만, 애리조나는 여전히 밑바닥에 처져 있다. 19일 현재 18승 28패로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에 10.5게임, 3위 다저스에 5.5게임 차로 뒤져 있다. 승률 (0.391)은 내셔널리그에서 시카고 컵스(0.357)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 많은 이들이 호주 원정의 악영향에 대해 얘기했지만, 그는 거기서 핑계를 찾지 않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할 터. 실제로 애리조나는 5월 들어 5차례 시리즈 중 4번을 위닝시리즈로 마치면서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6승 4패로 좋은 편이다. 골드슈미트도 “지난 3~4주 전과
애리조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저스와의 라이벌 관계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의 이 기분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며 승리가 더 많은 남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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