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구자철(25·마인츠)은 홍명보호의 네 번째 ‘캡틴’이 됐다. 2009 U-20 월드컵,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앞의 3번과는 달랐다. U-20 월드컵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은 연령별 대표팀으로 참가한 국제대회다.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1989년 2월생인 구자철은 ‘맏형’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월드컵대표팀이었다. 곽태휘(33·알 힐랄), 박주영(29·왓포드), 이근호(29·상주), 정성룡(29·수원), 하대성(29·베이징 궈안), 이용(28·울산) 등 그보다 한참 위의 선배도 여럿 있었다.
↑ 구자철은 진중한 자세로 홍명보호의 캡틴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파주)=천정환 기자 |
그는 친근하게 선수들에게 다가가면서 때에 따라 오버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기성용(25·선덜랜드)은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구자철은 선수들을 잘 보듬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때로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말을 한다면서 별명이 ‘구글거림’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살가운 스타일이나 이번엔 형들도 많으니 진중함을 더했다. 구자철은 21일 주장 선임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주장을 시켜주셔서 감사하다. 역대 대표팀 주장을 살펴보면 카리스마 넘치거나 과묵한 스타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월드컵대표팀인만큼 모든 일에 진중하게 다가서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구자철의 주장 선임 소식을 전하면서 1명이 아닌 23명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주장의 특별함을 지우고 저마다 리더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팀을 이끌어
구자철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구자철은 “주장이 됐다고 특별히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의 대표로서 통솔하고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크게 바뀔 건 없다. 주장이 아닌 나의 역할을 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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