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은 역시 원정에 강했다. 원정 무실점 대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원정 괴물’ 본능은 이어갔다. 시즌 4승을 원정에서만 싹쓸이 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이 4-2로 이기면서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이었다.
↑ LA 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이 원정경기에서만 4승을 챙기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류현진은 이날 뼈아픈 실투 하나로 원정경기 기록 행진이 멈췄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원정에서 2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마지막 2이닝 무실점을 포함하면 원정 28이닝 무실점 행진. 그러나 6회말 2사 1루서 에릭 캠벨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 실점을 했다. 또 원정경기 평균자책점 0.00의 기록도 마감됐다.
그러나 류현진의 원정 무실점 기록은 값졌다. 이날 5⅔이닝 무실점을 더해 33⅔이닝 무실점 행진은 오렐 허샤이저(1988년 41이닝), 기예르모 모타(2003년 37이닝)의 뒤를 잇는 다저스 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류현진은 비록 무실점 행진은 깨졌으나 원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하며 부상 후유증도 말끔히 씻어냈다. 구속과 구위, 제구력의 삼박자의 조화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구속 150㎞대 초반을 가볍게 뿌렸고, 스트라이크 존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제구력도 살아났다. 위기의 순간에
‘원정의 사나이’를 돕기 위한 타선의 지원도 깔끔했다. 2, 3, 4번으로 이어진 야시엘 푸이그, 헨리 라미레즈, 에드리안 곤잘레스가 홈런 세 방을 터뜨렸다. 또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 리그-브라이언 윌슨-켄리 잰슨도 든든한 필승조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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