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마운드가 단단해졌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이 LG를 맡으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강조했던 포지션은 포수다. LG의 최대 약점으로 파악했다. 양 감독은 부임 당시 “투수 문제보다 포수 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정민 배터리코치를 1군으로 올렸다.
↑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경기를 끝낸 후 포수 최경철과 손등을 맞대는 세레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올 시즌 다시 정체 현상을 보였다. 막강했던 LG의 투수진도 크게 흔들렸다. 복합적인 부진 요인이 있었지만, 배터리 조합의 실패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양 감독은 “당장 포수가 좋아질 수는 없다. 하지만 단점을 보완하면 약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배터리코치의 교체도 분위기 쇄신의 일환이었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한 충격 요법이기도 했다.
양 감독은 윤요섭이 아닌 최경철에게 안방을 맡겼다. 윤요섭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공격적인 포수보다는 안정적인 포수를 선호한 양 감독의 입맛에 최경철이 더 맞았다. 윤요섭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 류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선발진이 나올 때 최경철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양 감독과 최경철의 궁합은 맞아떨어졌다.
LG 안방은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최경철은 양 감독의 LG 데뷔전서 프로 데뷔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수비와 도루 저지율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송구가 정확해졌다. 포수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벤치 작전도 주효했다. 상대 타자와 주자 성향을 분석해 타이밍을 끊는데 주력했다. 효과는 제법 있었다.
LG는 양 감독 체제로 돌아선 7경기서 두 차례 위닝시리즈를 포함해 5승2패를 기록했다. 시즌 첫 3연승도 달성했다. 34경기서 10승23패1무에 그쳤던 LG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안방이 든든해지면서 찾으면서 전체적인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수비 실책도 줄고 타선도 폭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포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은 “아직도 고민이고 그래도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도루 저지율을 더 높여야 한다. 벤치에서 주자를 묶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양 감독은 당분간 최경철에게 마스크를 계속 쓰게 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최경철의 2루 송구 능력이 좋아졌다. 많이 정확해졌다”며 “차이는 송구다. 윤요섭이 어느 정도 올라올 때까진 최경철을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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