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오승환 직구 노렸는데…운좋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후쿠오카) 안준철 기자] “직구 노렸는데 운이 좋았다.”
이대호(32·소프트뱅크)가 오승환(32·한신)과의 맞대결에서 웃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대호는 24일 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교류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기록한 안타는 9회말 마지막 타석 때 오승환에게 얻어낸 것이다. 이대호는 2B-1S에서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로 만들었다. 3-4로 뒤진 상황에 이대호의 안타로 소프트뱅크는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결국 패하고 말았다.

↑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의 교류전이 열렸다. 8회초 1사 1루 한신 맷 머튼의 직선타를 잡은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1루에 태그하고 2아웃을 잡은 후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고 있다. 사진(후쿠오카)=천정환 기자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뒤 "(오)승환이가 안타는 맞았지만 위기를 잘 막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커터(오승환은 경기 후 슬라이더라고 함)를 던졌는데 방망이 끝에 맞았다. 운 좋게 안타가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20일부터 치러지는 교류전에서 예젼과 다른 '특별 룰'을 적용되고 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 구단이 홈팀일 경우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반대로 센트럴리그 구단이 홈팀일 경우 지명타자 제도가 생긴다. 이대호는 교류전 이후 홈경기에서 전부 1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이날 이대호의 수비는 빛났다.이대호는 이날 5회와 7회 2차례 병살타를 만들어냈고, 8회에는 무사 1루에서 맷 머튼의 1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그는 "지명타자를 오래 하다 보니 수비에서 어색했다"며 "(4회)병살타 잡을 수 있었는데 송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바운드가 불규칙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명타자 제도가 반대로 적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벤트성으로 하고 있는데, 팬들 보기에도 재미있고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