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빅 이어’의 주인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극적으로 꺾고 ‘라 데시마(10번째 우승)’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이스에서 열린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1로 이겼다.
↑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001-02시즌 이후 12시즌 만에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1973-74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0시즌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또 다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출발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불안했다. 전반 9분 만에 디에고 코스타가 아웃됐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코스타는 선발 출전을 강행했으나 10분도 못 뛰고 아드리안과 교체 아웃됐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이른 교체였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주도권을 뺏은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티아구의 패스를 가레스 베일이 가로챈 것.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 속에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고비를 넘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분 뒤 선제골을 넣었다. 고딘의 헤딩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한 것.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위치 선정 미스로 어이없게 실점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선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균형의 추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쏠리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다급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지만 공격 작업은 지지부진했다. 호날두, 베일, 카림 벤제마에게 전달되는 패스 공급이 부족했다. 사비 알론소의 빈자리가 컸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4분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쓰면서 마르셀루와 이스코를 투입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은 참 단단했다. 촘촘히 쌓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에 비해 공격 지역에서 호날두와 베일에게 볼이 연결되긴 했으나 그들이 날린 슈팅은 부정확했다.
하지만 두들기던 레알 마드리드의 노력은 보상을 받았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48분, 그렇게 견고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이 열렸다. 루카 모드리치가 올린 코너킥을 라모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극적
흐름은 레알 마드리드로 넘어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그리고 연장 후반 5분 결승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날린 슈팅이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혔으나 이를 베일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120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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