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외국인 우완 투수 로스 울프(32)가 특급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연이은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2.10까지 떨어졌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울프는 시즌 초 3경기에 나서 16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24의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매 경기 2실점을 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오른팔 전완근에 염증이 발견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이후 약 한 달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햇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우완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가 부상 복귀 이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2경기 연속 무자책 호투를 펼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4일만의 등판이었던 17일 한화전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2삼진 무실점, 22일 NC전서는 7이닝 5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선전했다. 복귀 후 3경기 평균자책점은 0.68에 불과하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2.10이 됐다.
약 한달간의 공백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더욱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17일 한화전서는 5이닝 동안 75구, 22일 NC전서는 7이닝을 85구로 틀어막았다. 철저하게 맞춰 잡는 투구가 돋보였다. 아직 완벽하게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른 시기에 내려왔을 뿐 향후 활약을 기대해볼만한 내용이었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성준 SK 수석코치는 “쉬고 와서 조금 더 볼에 힘이 붙은 면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울프는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한 선수기 때문에 커맨드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컨트롤이 좋다는 수준을 넘어 본인이 원하는 코스로 원하는 공을 잘 던질 수 있다는 의미다. 성 수석은 “원하는 코스로 원하는 시기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울프가 좋은 이닝이터가 될 수 있고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부상 이전과 비교해 조금씩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성 수석의 의견이었다.
한 가지 호투의 비결이 더 있다. 성 수석은 “볼 끝의 움직임도 좋아지고 있다. 볼의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쉬면서 그런 점들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쓴 것 같다”면서 “배트가 나오더라도 쉽게 안타가 되지 않는 것은 볼 끝에 힘이 실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울프의 피안타율은 2할2푼6리로 낮다. 최근 선발 2경기서는 아예 각각 1할3푼3리, 1할9푼2리밖에 되지 않았다. 거기에 9이닝 당 볼넷 수도 2.70개로 준수하기 때문에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SK는 윤희상의 부상과 확실한 5선발 투수의 부재, 조조 레이예스의 들쑥날쑥한 투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5.42로 부문 최하위다. 여러모로 울프의 성공적인 복귀가 반가운 SK. 향후 SK 선발 반등의 열쇠를 울프가 쥐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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