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에 ‘루카쿠 경계령’이 켜졌다. 아자르(첼시)와 함께 경계해야 할 벨기에 공격수로 꼽혔던 루카쿠(에버튼), 뚜껑을 여니 예상보다 더욱 위협적이었다.
27일 오전(한국시간) 겡크에서 열린 벨기에-룩셈부르크전은 루카쿠를 위한 무대였다. ‘원톱’ 루카쿠는 61분을 뛰면서 홀로 3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벨기에가 5-1로 이겼으니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 벨기에의 ‘원톱’ 루카쿠는 27일(한국시간) 룩셈부르크전에서 3골을 넣으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3골 모두 인상적이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뜨린 첫 골은 루카쿠의 지능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침투 패스를 살짝 흘리면서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은 뒤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1-1로 맞선 전반 23분에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자르와 1대1 패스로 중앙 돌파를 시도하던 루카쿠는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걸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루카쿠의 뛰어난 위치 선정 및 마무리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후반 9분에는 세 번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개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친 뒤 왼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문 빈 곳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동료의 도움 없이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재주’를 보여줬다.
3골 외에도 루카쿠의 움직임은 상당히 저돌적이고 위협적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는 설렁설렁 뛰는가 싶지만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선 ‘맹수’처럼 먹이를 놓치지 않았다.
쉽게 말해 골 냄새를 잘 맡았다. 어느 상황에서도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전반 37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 슈팅이나 전반 42분 오른 발리 슈팅도 골과 다름없었다. 골문 앞
‘벨기에의 에이스’ 아자르 봉쇄에 초점을 맞췄는데, 한방을 지닌 루카쿠도 가장 경계해야 할 법 하다. 특히, 잃어버린 골 감각을 되찾았다. 지난해 10월 크로아티아전(2골) 이후 7개월 만에 A매치 골이 터졌다. 해트트릭에 따른 자신감 상승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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