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보다는 현명한 투구가 관건이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조조 레이예스는 기복 줄이기라는 관건을 갖고 있다. 올 시즌 9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가운데 27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 조조 레이예스는 기복을 줄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올해 레이예스는 4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데 5실점 이상을 한 경기도 4번이나 된다. 호투를 한 경기 이후에는 곧바로 부진하고, 또 다음 경기서는 호투하는 등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투구를 하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1일 LG전서 5이닝 6실점을 기록한 이후 4월6일 한화전서 8이닝 1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이후, 세 번째 등판인 4월12일 4⅓이닝 6실점으로 다시 부진한 식이다.
좋은 경기와 나쁜 경기의 편차는 지난해도 매우 컸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구위를 뽐내며 리그 최고의 외인 투수로 군림했으나 후반기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8승13패 평균자책점 4.84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럼에도 SK가 레이예스와 재계약을 맺은 것은 정상 컨디션이었을 전반기의 투구 내용이 워낙 강렬했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한 경기들이 더 많은데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 패턴이 노출되면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정면승부를 펼치다 안타를 맞는 경우들이 많은 편. 피안타율이 2할9푼8리로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성준 SK 수석코치와 조웅천 SK 투수코치가 최근 레이예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지혜로운 투구’다. 성 수석코치는 류현진의 투구에 빗대어 이런 투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 수석코치는 “류현진의 경기를 보면 지혜로운 투구가 인상적이다. 유희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투수의 완급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면서 “레이예스에게도 현재 필요한 것이 그런 능력이다. 힘으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더욱 현명하게 투구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레이예스의 구위 정도라면 굳이 늘 정면승부를 고집하기보다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뺏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성 수석코치는 “지난해부터 지나치게 힘으로 투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고쳐나가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위기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 안정된 제구다. 성 수석코치는 “결국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가져가면서 흔들리지
올 시즌 첫 넥센전 선발. 올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적이 드문 레이예스가 ‘현명한 투구’의 묘를 깨달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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