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전성민 기자] 현역 시절 퍼펙트게임에 가장 근접한 투구를 한 정민철(42)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가 류현진(27·LA 다저스)의 대기록 달성 실패를 아쉬워했다.
정민철 코치는 27일 대전구장에서 “류현진이 주자로만 안 나섰어도 퍼펙트가 가능했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는 투수가 주루 플레이도 해야 하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정민철 코치가 제자의 퍼펙트 경기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경기를 숨죽여 지켜본 정민철 코치는 7회 공격 상황에서 류현진이 주자로 루상에 나가면서 리듬이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점수차이도 영향을 줬다. 6회까지 1-0으로 앞선 LA 다저스는 7회에 3점을 냈다.
정민철 코치는 “7회에 한 점만 들어와 2-0이 됐으면 류현진이 좀 더 집중했을 것이다. 아니면 초반에 5점정도 점수가 나는 상황도 괜찮았을 것이다”고 말햇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정민철 코치는 1997년 5월23일 대전 OB전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정 코치는 심정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포수 강인권이 공을 뒤로 빠뜨렸고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 코치는 이후 5타자를 출루 없이 잡아내며 무사사구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정민철 코치는 “당시 박명환이 초반에 8점을 줬다. 7회까지는 퍼펙트인지 몰랐다. 낫아웃 당시 공은 포수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코스를 잘못 던졌다”며 “이후 노히트노런을 생각하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민철 코치는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3루수가 호수비를 하더라. 내가 노히트노런을 했을 때는 전상열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줬다. 수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이날 느꼈던 감정을 먼저 고스란히 경험한 정민철 코치는 그 누구보다 퍼펙트경기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 퍼펙트가 무산된 류현진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美 로스엔젤레스)=조미예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