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조쉬벨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결정적 실책 하나로 울었던 조쉬벨이 끈질긴 선구안 하나로 웃었다.
적수가 없던 삼성 라이온즈의 12연승이 저지됐다. 2012년 5월24일 대구 롯데전 이후 7회 리드시 144연승 질주도 멈췄다. LG가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9회말 정의윤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5-4 역전승을 거뒀다. 엄청난 반전이었다.
↑ 27일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 2루 LG 조쉬벨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는 2, 3회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를 공략한 조쉬벨, 김용의, 정성훈의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따내 리드를 잡았다.
LG 선발투수 우규민의 호투도 빛났다. 이날 4회까지 12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5회부터 흔들렸다. 5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백상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정형식의 2루 땅볼 때 홈에서 최형우를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으나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3-1인 6회초 우규민은 3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야마이코 나바로-박한이-채태인에게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결국 유원상과 교체. 유원상은 우규민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날 우규민은 사사구 없이 개인 최다 7탈삼진 타이(2013년 9월1일 사직 롯데전) 기록을 세우며 호투했다. 우규민은 이날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충족시킨 우규민의 4연승 기회는 명품 3루수 조쉬벨의 결정적 수비 실책으로 날아갔다. 유원상은 1사 1루서 이지영을 3루수 앞 평범한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조쉬벨은 여유 있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조쉬벨의 송구는 1루수 정성훈이 잡기 어려운 원바운드 코스로 빠져 1사 2, 3루 위기를 만들었다.
LG는 실책으로 만들어진 불을 끄기 위해 유원상 대신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상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조쉬벨의 실책 하나가 만든 아쉬운 동점이었다. 우규민의 승리 요건도 사라졌다. 이동현은 나바로에게 행운의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3-4로 역전 당해 전세가 뒤바뀌었다.
조쉬벨은 3-4인 8회초 1사 후 채태인의 기습번트를 맨손으로 처리하는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지만, 이미 역전을 당한 뒤늦은 호수비였다. 조쉬벨은 이날 선제 적시타로 타점과 득점을 올렸으나 수비 실책 하나에 울었다.
삼성은 차우찬과 임창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기서 반전의 결과가 일어났다. LG의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병규(7번)가 차우찬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등판했다.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1, 3루. 대주자 백창수의 도루가 더해지며 2, 3루 끝내기 찬스까지 이어졌다.
결정적 실책을 저질렀던 조쉬벨이 타석에 들어섰다. 임창용과 숨막히는 맞대결을 벌였다. 풀카운트 승부로 끈질기게 맞붙었다. 조쉬벨은 10구째 임창용의 볼넷을 얻어냈고, 폭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조쉬벨의 선구안이 임창용을 흔들리게 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임창용은 결국 정의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의 무적 불펜이 LG의 뒷심에 무
LG는 삼성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완성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 시즌 16승(27패1무)째를 거뒀다. 반면 삼성은 11연승 행진이 마감되며 14패(28승1무)째를 당했다. 순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최하위 LG의 반란에 단독 선두 삼성이 허를 찔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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