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연승 행진이 ‘11’에서 멈췄다. 적수가 없었던 삼성이 최강을 자부했던 불펜마저 무너졌다. 충격적인 결과다. 클린업트리오의 붙박이 5번 박석민의 빈자리가 유독 컸다.
삼성은 지난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5로 졌다. 최하위 LG를 상대로 4-3으로 리드를 잡은 9회말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12연승이 좌절되며 독주 체제도 주춤했다. 7회 리드시 144연승 대기록 행진도 멈췄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6일만의 패배의 대가는 쓰라렸다.
↑ 삼성 라이온즈가 내야수 박석민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순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6번 고정이었던 이승엽을 5번으로 내렸고, 박석민 공백을 백상원으로 채웠다. 6번으로 나선 백상원은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이승엽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채태인과 최형우도 나란히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삼성은 11연승 동안 4~6번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이 17홈런 34타점을 쓸어담았다. 중심타선의 확장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공포의 대상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은 6번 고정이다. 하지만 중심타선에서 선수가 빠질 경우 타순의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하지만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 류 감독도 찜찜한 기분을 지우지 못했다.
결과가 입증했다. 박석민의 공백은 컸다. 이승엽 앞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빠진 느낌이었다. 4회까지 LG 선발 우규민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5회 선두 최형우의 첫 안타 이후 이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백상원과 이지영의 안타로 1점을 뽑아냈지만, 집중타에 의한 폭발력은 없었다.
2-3으로 추격한 6회 2사 3루 동점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이승엽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정상 라인업이었다면 박석민 타순이었다. 마지막 9회 공격도 5번부터 시작하는 타순이 만들어졌지만, 박석민은 없었다. 추가점을 뽑지
박석민은 올 시즌 43경기서 타율 3할5푼, OPS 1.089를 기록했다. 단 한 경기서 드러난 박석민의 존재감은 컸다. 박석민은 28일 잠실 LG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기록이 끊긴 것은 아쉽지만 새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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