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2군 괴물’ 채은성(24‧LG 트윈스)이 감격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화끈한 처녀무대에 양상문 LG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채은성은 지난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009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의 1군 데뷔 무대였다. 이병규(9번)가 재활군에 내려가면서 기회를 얻은 채은성은 기회를 확실하게 살렸다.
↑ LG 트윈스 멀티플레이어 채은성이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치르며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는 채은성의 활약과 함께 삼성의 12연승을 저지하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병규(9번)의 공백도 채웠다. 좌타 라인이 확고한 LG에 필요한 오른손 타자의 발견이었다.
28일 잠실구장 LG 더그아웃에서 만난 채은성은 “박용택 선수가 롤모델이다”라며 “나도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기분이 어땠나.
많이 떨리고 설레었다. 1군 콜업을 처음 받고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다행이다. 2군에 있으면서 항상 TV를 보며 상상했다. 저 자리에 서고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한 것 같다.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 수비보다 공격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나.
수비보단 방망이에 자신이 있다. 공을 많이 거르기보단 공격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폼은 달라도 박용택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평소에도 좋은 감을 잃어버리지 않게 항상 연습하시는 습관을 갖고 있는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
▲ 멀티플레이어의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수비에 대한 약점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수비에 대한 확실한 한 자리가 없다. 약점이 맞다. 그래서 여러 포지션을 돌았다고 생각한다. 수비가 정착돼야 1군에 살아남을 수 있다. 1루수와 우익수를 많이 해봐 마음 속으론 제일 편한 포지션이다.
▲ 2군에선 괴물로 불렸다. 1군과 2군의
확실히 차이가 크다. 투수 차이가 큰 것 같다. 낮경기와 야간경기의 차이도 있다. 볼 스피드가 빠르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타이밍이 좀 늦었다. 또 중압감도 달랐다. 퓨처스리그는 잘못된 점을 보완하며 할 수 있지만, 1군에서는 무조건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차이가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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