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주호(마인츠)가 브라질행 막차를 탔다. 극적이었다. 최종 명단에 제외됐으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를 대신해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미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날,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교체 결정이었다.
실상 김진수의 불안한 입지는 예견돼 있었다. 예상 외로 오른 발목 부상에서 회복이 더뎠다. 대표팀 훈련에도 번번이 빠졌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회복 속도가 더뎠다.
↑ 극적으로 합류했지만 앞날이 탄탄대로는 아니다. 박주호(오른쪽)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9월 아이티전에 한 차례 뛰었을 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당연한 국가대표 선발은 없다. 그저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라고 밝혔던 박주호다. 그의 발언대로 당연한 것도, 정해진 것도 하나도 없다. 박주호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만큼, 홀로 출발선에 서있다. 경쟁자보다 뒤에 떨어져 있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엄밀히 말해, 박주호는 ‘도전자’다.
왼쪽 수비수 옵션으로 윤석영(QPR)이 있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왼쪽 수비수로 뛸 수도 있지만, 부상 및 출전정지 징계 등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
윤석영은 지난 28일 튀니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물론,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피곤한 거 빼고 몸 상태는 좋다”라고 소집 인터뷰를 했으나, 막상 경기에 나가니 몸은 무거웠고 자신감도 잃었다. 장점이던 날카로운 크로스도 실종됐다.
그렇지만 윤석영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꾸준하게 만들었다. QPR의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 때문에, 태극전사 누구보다 운동을 잘 했다. 한국에 온 지 3일 만에 경기를 뛰었던 윤석영이다. 홍명보 감독도 “차차 좋아질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나타냈다.
↑ 박주호는 김진수를 대신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나마 그 간극이 멀지 않다. 공격과 수비에서 윤석영은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어렵게 브라질행 티
대표팀은 30일 미국으로 출국해, 6월 10일 밤(현지시간) 브라질로 이동한다. 이동 전날에는 가나와 최종 모의고사가 예정돼 있다. 이 가나전을 통해 박주호의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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