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첫 패전의 아픔은 없다. 돌직구는 여전하다. 이제 다시 ‘끝판대장’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오승환(32)이 속한 일본 한신 타이거즈가 원정길에 오른다. 한신은 31일부터 6월1일까지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2연전을 치른 뒤 6월3일부터 4일까지 센다이로 옮겨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2연전을 펼친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먼 원정길이다. 주로 신칸센을 타고 움직였던 오승환도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움직이게 된다. 물론 오승환이 힘찬 투구를 하는 덴 고된 원정길이 전혀 문제 될 리 없다.
↑ 일본 무대 첫 패배를 당했지만 오승환에게 위기감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평소대로 힘차게 돌직구를 뿌릴 준비가 돼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승환의 패배는 일본 내에서도 충격이었다. 비록 송구실책과 폭투 등으로 비자책으로 기록됐지만 오승환은 일본에서 21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벌였고,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한국에서보다 더 압도적인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에게 닥친 위기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포수와의 호흡 문제를 들고 나섰다. 이날 오승환과 짝을 이룬 포수는 줄곧 2군에 머물렀던 히다카 다케시(37). 하지만 리드부터 포구까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오승환의 직구구속이나 변화구는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일본 언론도 ‘이날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히다카가 오승환의 공에 익숙지 않았고, 결국 받을 수 있는 공을 폭투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내 공이 문제였다. 내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실점했다”고 동료를 감쌌다.
한신의 주전포수는 후지이 아키히토(38). 그러나 후지이는 4월말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지이를 대신해 오승환과 찰떡 호흡을 맞췄던 쓰루오카 가즈나리(3
올 시즌 첫 장기 원정길에도 오승환에게 위기감은 찾아볼 수 없다. 오승환이 할 일은 평소처럼 돌직구를 힘차게 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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