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러시아는 강했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잘 조련된 팀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나 완성된 팀은 아니다. 노르웨이전을 통해 불완전한 러시아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한국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원정 경기력은 예상대로 강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안방 호랑이’라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그런데 그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 카펠로 감독은 노르웨이전을 마치고 고심이 많아졌을 것이다. 집만 떠나면 고생이 많은 러시아는 그 숙제를 풀지 못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월드컵 예선 외 A매치도 다르지 않다. 카펠로 감독이 선임된 뒤 11승 6무 2패로 매우 좋은 성적표를 과시했다. 하지만 홈 성적표가 8승 1무였다. 러시아를 벗어나서는 3승 5무 2패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월드컵 예선 2승 외 1승은 UAE 두바이에서 한국을 2-1로 이긴 것이다).
노르웨이전은 오슬로에서 열렸다. 홈 이점 따윈 없었다. 노르웨이 팬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라운드, 기후 등 환경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 가운데 러시아는 60분만 경기를 지배했다. 그리고 이후 노르웨이에게 끌려갔다.
단순히 볼 점유율만 넘겨준 게 아니라 수비가 흔들렸다. 잘 짜여진 조직력에는 균열이 생겼고 이렇다 할 공격 전개도 펼치지 못했다. “멍청한 실수를 했다”라는 카펠로 감독의 발언대로 마무리 및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강하다. 그렇지만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에서 열린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4년 뒤다. 중립 지역이라고 해도 러시아로
러시아는 오는 6일 모로코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장소는 모스크바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경기다. 결국 원정 경기력 보완이라는 과제를 풀지 못한 채 브라질로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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