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훨씬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히려 작년보다 좋지 않다. 4~5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라면 아주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시 점검해야 된다는 판단을 최근 내렸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진이 초심으로 돌아간다. 아예 글러브와 공을 처음 잡고 공을 던지는 것부터 모든 것을 재점검하고 있다. 바로 기본적인 것들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뼈 아픈 자체 판단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 넥센 히어로즈 투수진이 기본부터 다시 모든 것들을 재점검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염 감독은 “현재 우리 투수들도 기본부터 다시 돌아가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선수들 스스로도 훨씬 더 많은 훈련을 했다. 지난 겨울 플로리다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전 6시부터 일어나서 웨이트도 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히려 결과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며 넥센 투수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심각한 회의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염 감독은 “우리 젊은 투수들이 수년째 같은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나 또한 지난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선수들을 바꾸지 못했다면 지금의 훈련 방법이 잘못됐다는 결론이 나온다”면서 “그간 꾸준히 해왔던 훈련들을 더 열심히 한 것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계획과 방향이 틀렸다. 기본적인 것들을 소흘히 하지 않았나하는 판단을 내렸고 기본적인 것부터 돌아가보자는 결정을 했다”며 최근 넥센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알렸다.
이에따라 넥센의 젊은 투수들과 2군 화성 히어로즈 투수들은 최근 기존 훈련 이전 30분 동안 코칭스태프들과의 개별 면담과 지도를 통해 기초적인 공을 던지는 요령, 팔의 자세, 코어 근육을 활용하는 방법, 피니시의 착지 동작 등 투구의 모든 단계를 재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차차 수정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염 감독은 “많은 고교투수들이 프로에 와서도 기대만큼의 제구력이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 점은 결국 기본의 부족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던지고 있는지를 쉽게 간과한다. 현재 많은 투수들을 보면 투구폼이나, 릴리스포인트가 던질 때 마다 매번 다르다”라며 “그런데 반대로 일본 프로야구를 보면 투수들의 투구폼이 아주 일정하고 깨끗하고 안정적이며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한 것을 볼 수있다. 이 때문에 제구력 역시 좋다. 결국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며 이런 판단을 내린 계기를 전했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 월등하게 제구력이 좋아지고 투구폼에 안정감이 생긴 조상우를 보면서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기본적인 것들을 수정해나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투수로 태어났다는 판단.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결론이기도 했다. 염 감독은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 선동열 감독이나 이강철 수석코치를 봐도 당시에 그렇게 많은 투구를 하고 혹사를 했는데 수술을 하지 않았다”며 온 몸을 이용해서 던지는 밸런스 있는 투구, 기본이 잘 갖춰진 투구가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시즌 중 하기에는 쉽지 않은 훈련들이다. 결국 개별 레슨과 자발적인 훈련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점을 깨닫고 코치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훈련 계획을 잡았다.
염 감독은 “훈련과 경기는 별개다. 연습에서 집중도를 갖고 경기에서는 이런 변화들이 차츰 반영되는 방향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시즌 중에 다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는 문제점을 깨닫고 스스로 훈련을 해나가는 방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런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염 감독은 “우리팀에서 50%는 이런 기본이 안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기본을 바탕으로 해야 기복이 없다. 기본 없이 나온 성적은 결국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염 감독은 “올해 마무리 훈련부터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공을 정말 더 많이 던지게 할 생각이다”라며 넥센 마운드 개조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의 부진을 씻어내고 한 발 더 전진하기 위한 넥센 마운드의 개혁 프로젝트는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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