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허탈한 패배였다. 셋업맨 후쿠하라 시노부(38)가 무너지자 한신 타이거즈의 승리와 선발 노미 아쓰시(35)의 승리가 모두 날아갔다. 아울러 당연히 등판할 것 같았던 ‘끝판대장’ 오승환(32)도 강제 휴식을 취했다.
한신은 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서 8회 T-오카다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으며 3-4로 패하고 말았다.
↑ 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 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교류전이 열렸다. 8회초 2사 1, 3루 오릭스 오카다 다카히로에게 스리런을 맞은 후쿠하라가 주저 앉아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2회 주자 2명을 내보내고도 점수와 연결시키지 못한 한신은 3회 1사 후 도리타니가 가네코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켜 2-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한신은 선발 노미의 호투가 이어지고 가네코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7회 선두타자 우에모토가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다시 공격을 물꼬를 텄고, 야마토의 희생번트로 우에모토를 2루로 보낸 뒤 도리타니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3-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듯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한신은 7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진 선발 노미를 8회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노미는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지만 8회 첫타자 헤르만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히라노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토이 요시오를 2루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첫 실점을 했다.
이후 한신은 노미를 내리고 믿을맨 후쿠하라를 올렸다. 후쿠하라는 윌리 모 페냐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사카구치 도요타카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T-오카다에게 4구째 던진 146km 직구가 한복판에
결국 T-오카다의 홈런에 분위기는 오릭스로 넘어갔고, 한신은 남은 2번의 공격 기회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8회에 추가 실점이 없었다면 오승환이 등판해 경기를 매조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한신에게는 너무 뼈아픈, 오승환에게는 너무 아쉬운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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