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데뷔전서 ‘맞춰 잡기’라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6회 홈런 포함 장타 허용으로 옥의 티를 남겼지만 스트라이크존의 낮은 곳을 공략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7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디 고든, 헨리 라미레즈의 맹타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해법은 맞춰잡기와 땅볼유도였다. 사진(美 콜로라도)=조미예 특파원 |
메이저리그 자타공인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전의 맞춤 전략이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공기의 저항이 적어 다른 구장보다 장타가 빈번하게 나온다. 또 변화구도 밋밋하게 들어가는 경향이 많다. 실제 구장 크기는 왼쪽 106m, 중앙 126m, 오른쪽 107m로 작지 않지만 적은 공기저항의 영향으로 실제로는 왼쪽 96m, 중앙 115m, 오른쪽 97m의 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쿠어스필드는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피장타율 1위 구장의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역시 6일 경기 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과 피장타율을 기록 중인 ‘투수들의 무덤’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콜로라도전을 치렀으나 쿠어스필드 원정은 치르지 않았다. 쿠어스필드 데뷔전 해법은 철저한 맞춰 잡기였다. 이날 류현진의 삼진은 단 2개였는데 지난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 2이닝 8실점 최악투와 함께 올시즌 가장 적은 탈삼진 기록이었다.
↑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7승을 거뒀다. 사진(美 콜로라도)=조미예 특파원 |
1회 류현진은 첫 타자 블랙몬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이어 D.J. 르메휴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해 2루수-유격수-1루수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저스틴 모어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드류 스텁스를 유격수 땅볼, 코리 디커슨을 2루수 팝플라이, 에디 버틀러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류현진은 3회 첫 타자 블랙몬을 1루 땅볼로 잡아내고, 르메이휴 까지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저스틴 모노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3회를 막았다. 3회까지 아웃카운트 중 7개를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에는 의도한 땅볼 유도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4회 다시 위기가 왔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드류 스텁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강타하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에 몰렸다. 이어 디커슨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가 됐으나 마이클 맥켄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한 숨을 돌렸다.
이어 컬버슨에게 우익수 쪽 깊은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버틀러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5회는 첫 타자 블랙몬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날 첫 삼진. 류현진은 이어 르메휴를 좌익수 뜬공, 틀로위츠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6회 첫 실점을 했다. 모어노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스텁스에게 던진 초구가 좌월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후속 디커슨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후속 타자
맥켄리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컬버슨에게 좌중간 1타점 3루타를 맞고 2번 째 실점을 했다. 하지만 대타 브랜든 반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7회부터 구원투수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100개, 평균자책점은 3.0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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