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정말 귀중했던 선발 앤디 밴 헤켄의 6이닝 3자책 투구였다. 이번 주 넥센 선발 중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 여러모로 팀에 톡톡히 공헌했다.
밴 헤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2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6승(4패)째를 올렸다.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 헤켄이 귀중한 QS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평균자책점 1위 투수라는 이름값과 비교하면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2방의 홈런포를 내준 것과 실책 이후 실점을 한 것이 옥의 티였다. 그렇지만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6회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번 주 넥센 선발 중 유일한 QS투구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넥센은 이번 주 3일부터 시작된 NC와의 3연전, 전날 두산과의 경기까지 모두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극에 달했다. 가장 최근 QS투구는 밴 헤켄의 1일 목동 LG전 6이닝 2자책 투구가 마지막이었다.
중책을 안고 나선 에이스의 투구는 책임감이 넘쳤다. 1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밴 헤켄은 후속 오재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위기. 결국 밴 헤켄은 김현수에게 2루 베이스 옆을 빠져 나가는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후속 칸투에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홍성흔에게 3루 방면의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부터 어려움을 겪은 밴 헤켄은 2회를 1개의 삼진과 2개의 땅볼을 솎아내며 깔끔한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가 이날의 두 번째 위기였다. 밴 헤켄은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으나, 오재원의 타석에서 정수빈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오재원에게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무사히 잡는 듯 했지만 3루 승부를 택한 유격수 강정호의 송구가 짧게 연결되면서 주자는 전원 세이프. 1사 1,3루가 됐다.
김현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 숨을 골랐지만 호르헤 칸투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고 2실점째를 했다. 후속 홍성흔과 12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주자는 만루가 됐다. 하지만 이원석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첫 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2구 140km 몸쪽 낮은 직구가 비거리 125m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밴 헤켄은 하지만 후속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 넥센의 우익수 유한준은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 밴 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한준의 호수비는 5회에도 이어졌다. 밴 헤켄은 5회 김재호에게 우중간 방면의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유한준이 다시 런닝 캐치로 타구를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밴 헤켄은 후속타자 김현수와 칸투를 2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5회를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는 98개. 밴 헤켄은 4-3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홍성흔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후속 이원석에게 던진 2구가 좌중간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스코어는 4-4 동점. 밴 헤켄은 후속 김재환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허경민을 삼진
7-4로 재역전에 성공한 이후 밴 헤켄은 7회부터 구원투수 한현희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113개였다.
넥센은 8회 유한준과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9-4까지 점수차를 벌린 이후 두산에게 2점차 까지 쫓겼지만 그대로 리드를 지키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