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2014 한국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야구스코어인지 핸드볼스코어인지 모를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35명에 이른다. 팀 평균자책점은 5점대에 달한다.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선 여러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영입, 타격기술의 진화 등 타자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측면도 있고, 초특급 투수들의 해외진출,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공인구 반발력 등 투수들의 수준이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교류전 경기에서 오승환이 한신 구단 선정 5월 최우수 선수상을 받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는 스트라이크존의 높낮이가 한국보다 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이 한국에 비해 스트라이크존이 높은 것이 특색인데, 한국도 일본과 같이 높은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자는 의견도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좌우는 괜찮지만 위·아래가 너무 타이트하다. 특히 위는 너무 안 준다. 홈런을 치면 넘어갈 정도의 약간 높은 볼도 계속 ‘볼’로 판정이 된다. 타자들은 치지 않고 기다리고, 그러다 보면 사사구가 증가하고 경기 시간도 늘어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일본 진출 첫해부터 센트럴리그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에게 한국과 일본과의 스트라이크존 차이를 물었다. 오승환은 한창 세이브를 양산하던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스트라이크존의 높은 부분을 공략해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대답은 “체감상 별 차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승환은 “스트라이크존은 국가별 차이보다 심판 개개인의 성향인 것 같다”며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오승환은 일본에 진출한 뒤로도 한국프로야구에 관심이 많다. 특히 친정인 삼성 경기는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한국의 타고투저 현상에 따른 마무리투수들의 전반적인 부진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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